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마트나 식당가서 한우 사먹을 때 이젠 좀 저렴해졌다, 체감한 적 있으신지요?<br><br>별로 없을 겁니다. <br> <br>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소의 산지 가격은 폭락하고 있다는데, 그 이유를 전민영 기자가 현장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송아지 경매가 진행되는 소 시장에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최근 소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매를 지켜보는 농민들은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. <br> <br>어떻게 된 일인지 현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.<br> <br>[현장음] <br>"경매를 힘차게 시작하겠습니다!" <br> <br>송아지들이 줄지어 세워지고, 전광판에는 혈통과 무게가 표시됩니다. <br> <br>경매를 시작하지만, <br> <br>[현장음] <br>"유찰되었습니다. 최저가를 10만 원 내렸습니다." <br> <br>호가는 계속 내려가고 결국 유찰되는 송아지도 생깁니다. <br> <br>[변원규 / 경매 참가자] <br>"오늘은 구매를 안 하고 다음 장에나 구매하려고… 일주일 있으면 더 떨어질 것 같아." <br><br>도매값 하락은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. <br> <br>코로나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구 소득이 늘고 거리두기 조치로 집에서 한우 사먹는 가구가 늘자 축산 농가들이 앞다퉈 한우 사육을 늘린 겁니다.<br><br>하지만, 경기가 꺾이고 소비가 얼어붙자 산지 솟값은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.<br> <br>[강철한 / 송아지 판매자] <br>"평상시 280만 원에서 300만 원 받는데 오늘은 165만 원 받았어요. 200만 원 (가까이) 손해본 거지 뭐. 계속 이런 식이면 산에 갖다 버릴 거야, 소를." <br> <br>농가 입장에선 설 연휴 대목의 꿈은 날아갔습니다. <br> <br>[김태옥 / 합천축협 관계자] <br>"이맘때쯤 되면 전부 웃음꽃이 피고 그랬는데, 소값이 너무 폭락하니까 농가들이 전부 울상이고 힘들어 하시는…." <br> <br>빚까지 내 한우를 키우는 농가는 사정이 더 딱합니다. <br><br>134마리 소를 키울 수 있는 축사인데요. <br> <br>소는 42마리뿐이고 축사 대부분이 소 대신 농기계와 포대자루로 차있습니다.<br><br>[김영복 / 합천 축산 농민] <br>"소를 넣는 순간 적자니까. 대출 금리는 자꾸 올라가거든요. " <br>여기가 생활터전이죠. 가족 생계 터전이고. 어떤 방책을 찾아야 할지 대책이 없어요 솔직히" <br> <br>배송비라도 아껴볼까, 매일 축협으로 직접 사료를 실으러 다니기도 합니다. <br> <br>[김종배 / 합천 축산 농민] <br>"(평일) 5일인데 7번 정도는 가는 것 같습니다. 힘은 들지요. 조금이라도 생산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지. 이제 더이상 방법이 없는데 안타깝죠" <br><br>소비자들은 한우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힘듭니다. <br><br>[강석연 / 인천축산물시장 사장] <br>"(고급육을) 아무래도 선호를 더 많이 하시죠. 고급육은 사실 크게 (가격) 변동이 없어요." <br> <br>[이연자 박춘식 / 한우 소비자]<br>"작년에 사먹던 거 생각하고 지금 물어보니까 너무 비싸니까 그냥 왔죠, 안 사고." <br> <br>소비자가격이 안 떨어지는 건 소매점과 식당들이 인건비와 운영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잘 낮추지 않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황명철 / 한우정책연구소 부소장] <br>"대형마트와 같이 마진을 많이 보고 있는 유통 경로에서 좀 가격을 떨어뜨려 줘야 되는데…." <br> <br>한우협회는 사료값이라도 내려달라며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상황. <br> <br>소비자가의 절반에 이르는 유통마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. <br><br>PD : 장동하 윤순영 <br>AD : 석동은<br /><br /><br />전민영 기자 pencake@ichannela.com